프랑스의 정원을 담은 향수, 불리 라 씨젠느 퍼퓨메 디스커버리
허브와 채소의 향기를 담은 향수 6종, 모두 뿌려본 솔직후기
향수를 좋아하다 보니 새로운 향에 대한 호기심은 언제나 그득그득하다🤑 이번에 구입한 "불리 레 자뎅 프랑세 컬렉션"도 마찬가지.
처음에는 토마토를 모티브로 한 '그로세이'가 궁금했던건데, 그렇다고 덥석 본품을 사기엔 가격대와 용량이 부담스럽고... 이리저리 알아보다, 아예 디스커버리 제품을 사서 다 뿌려보자 싶었다.
사실 기존에 갖고 있던 불리의 이리 드 말트(a.k.a. 목욕녀)도 처음엔 낯설었지만 결국 애정템이 된 터라, 이번에도 내 취향의 향수가 하나쯤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다. 그리고 그 결과... "불리 레 자뎅 프랑세 컬렉션" 통째로 사길 잘했다😏
레 자뎅 프랑세 컬렉션은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프랑스 정원의 싱그러움과 자연의 향기를 그대로 담고자 한 것이 특징이다. 제품 구성은 그로세이, 베르벤느, 크레송, 베트라브, 콩콩브르, 빠따뜨 총 6가지.
처음 패키지를 열었을 때 살짝 향이 풍겨나오는데, 확실히 인공적이거나 화려한 향보다는 차분하고 신선한 느낌🌿
그리고 불리 레 자뎅 프랑세 컬렉션 6종, 각 향수별 솔직 리뷰!
그로세이
(그로세이 드 스칸디나비 에 토마뜨 두 페루)
향조: 새콤 푸릇한 토마토 향과 달콤하게 톡 쏘는 베리 향이 파우더리함과 어우러지며 조화를 이룬 따뜻한 태양의 빛을 품은 정원에서 느껴지는 화사한 향
후기: 토마토 특유의 상큼하고 싱그러운 향을 기대했지만, 의외로 파우더리함이 금방 올라온다. 베리 향은 거의 느껴지지 않고, 토마토의 채즙 같은 향이 살짝 느껴지긴 함. 기대감에 비해 다소 실망스러웠지만, 늦봄에서 초여름쯤에 사용하면 좋을 듯.
콩콩브르
(콩콩브르 덴드 에 망트 드 시리)
향조: 상쾌한 바람의 향기를 품은 오이와 그 사이에서 느껴지는 시원한 민트의 향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아름다운 분수대의 시원한 바람이 느껴지는 향
후기: 상쾌한 오이 향을 듬뿍 느껴지는 향수로, 시원한 민트 향기가 마치 채소의 수분감처럼 느껴진다. 오이 비누를 좋아한다면 취향저격일 듯. 하지만 오이향을 싫어하거나, 이 향수 하나만 뿌리기엔 단조롭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베르벤느
(베르벤느 데 장데스 에 바질리크 둘루)
향조: 버베나와 바질의 그린하고 상쾌한 향기와
시더와 민트의 포근함이 어우러져 싱그러운 아침의
정원이 생각나는 향
후기: 바질 향이라길래 왠지 풋풋한 풀 냄새가 날 것 같았지만, 의외로 허브 향이 파우더리하게 풍겼다. 허브 특유의 아로마틱한 향이 느껴지기도 하고, 날씨가 쌀쌀해지면 뿌리기 좋을 듯한 향이었다. 살짝 컨디션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는 향수.
크레송
(크레송 도리앙 에 페르실 데 사르데냐)
향조: 크레송과 파슬리의 신선한 그린 향이
제라늄, 베티버 그리고 고수 향이 어우러져 그린과 우디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향
후기: 크레송이 뭔가 싶어 찾아보니 유럽의 '물냉이'라고 한다. 후추 대용으로 쓰일 만큼 톡 쏘는 매운 맛이 나는 허브라는데, 막상 시향했을 땐 플라워리한 느낌을 더 많이 받았다. 개인적으로는 어느 계절에나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은 향수.
베트라브
(베트라브 디라크 에 뤼바르브 디집트)
향조: 달콤한 비트의 뿌리가 루바브의 톡 쏘는 프루티한
상큼함으로 되살아나 싱그러운 햇빛을 받으며 익어가는
풋과일의 달콤한 향
후기: '비트'라는 글씨를 보는 순간 편견에 사로잡힌듯🥲 비트 특유의 쌉싸름한 향이 강하게 느껴졌다. 씁쓸한 향이 불호였고, 아주 약간 달달함이 느껴지긴 하지만 절대 '달콤한 비트'까지는 아님. 중성적인 향이라 남성 향수로 쓰기엔 괜찮을듯 하다.
빠따뜨
(빠따뜨 두쓰 데 카리브 에 꺄로뜨 다프가니스탄)
향조: 당근의 신선하고 스파이시한 향과 고구마의 달콤하고 맛있는 향이 베티버와 어우러져 정원에서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사랑하는 사람과의 피크닉 추억이 떠오르는 향
후기: 결론부터 말하면 남성적인 향수. 스파이시한 향과 함께 파우더리한 향이 같이 올라오는데, 딱 남성용 스킨 바른 직후 스파이시+파우더리한 향수 뿌리면 이 향수 냄새가 날 듯. 개인적으로는 이 향수는 앞으로도 안 쓸 것 같다...
원래도 불리 향수가 개인 취향별로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만큼, "레 자뎅 프랑세 컬렉션" 6종 모두 디스커버리로 경험해보길 잘한듯 하다.
더구나 채소 향 컨셉이다 보니 아무리 향조를 살펴봐도 쉽사리 예상되지 않았는데, 모두 뿌려보니 6개 중에 4개 정도 마음에 들었음! (콩콩브르 > 그로세이 > 크레송 > 베르벤느 > 베트라브 > 빠따뜨 순)
하지만 그 4개 향수도 좀 더 사용하며 여러 컨디션에서 향을 느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이번 경험을 통해 다시 한 번 느낀 것은, 향수 선택은 절대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는 것. 본품 구입은 신중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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